벌써 내일 입을 옷을 고르고 계신가요?

아라벨라

쓰고 난 휴지를 옆에 있는 접시 위에 던지고는 내가 만들어 놓은 지저분한 꼴을 멍하니 바라봤다. 침대 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등을 잔뜩 구부린 채, 또 다른 휴지 조각으로 더러워진 접시를 닦았다. 딱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면서. 머릿속은 어딘가 아득히 먼 곳을 떠돌고 있었다.

휴대폰이 불을 밝히며 매트리스 위에서 진동했다. 누군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할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었으니까. 나는 주로 혼자 지냈다. 그게 불만이지도 않았다.

전화가 끊기기 전에 침대를 가로질러 허겁지겁 폰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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